포토샵 유저라면 키보드에 각인된 아이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빠르게 눈치챌 것이다.
포토샵에서 주로 쓰는 도구들을 모아 독립된 키보드로 만든데다 오른쪽 위에 달린 아날로그 방식의 스위치는 Level이나 Hue를 돌릴 때 무척 편리할 것만 같이 생겼다. 물론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추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다이얼 작동 영상을 보면 괜히 나의 그림실력이 늘어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으니.
한 때 잠시 착각속에 이 물건을 탐내다가 어마무시한 가격에 한 발 물러나 그리핀 파워메이트를 데려온적이 있었다.
서피스 다이얼과 상당히 유사하게 생긴 다이얼 스위치이다. 블루투스로 컴퓨터와 연결되며 Mac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하여 구하기도 힘들고 서피스다이얼보다는 싸지만 그렇다고 아주 싼 물건도 아니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동영상 편집의 타임라인을 옴겨다닌 다던지, 소리 크기를 스무스하게 조절한다던지, 포토샵 브러쉬 크기를 부드럽게 조절한다던지 하는 상상은 파워메이트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순간 산산히 부서졌다.
버튼 감촉과 마감은 둘째치고, 다이얼이 상상했던 부드럽게 조절되는 다이얼이 아니었다.
단지 마우스에 달린 휠버튼만 따로 떼다 놓은 듯이 부드러움이라고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서피스 다이얼의 환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 만져보지는 못해서.
그래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새롭게 발견한 이 미니 키보드들의 자태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적은 단 하나, 포토샵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 어쩌면 이 미니 키보드를 책상에 올려놓음으로써 없던 전문가의 아우라가 생기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일까.
철지난 카세트 테잎같이 보이는 느낌은 의도인가 모르겠으나, 사실 많은 키가 있는 것 보다도 저 아날로그 다이얼이 탐난다.
쇼핑몰의 리뷰를 보면 쓰는사람이 있지만 딱히 동영상 리뷰가 보이지는 않아 아쉬운데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서피스 다이얼을 능가하는 어마무시한 가격...
상상한대로 완벽한 작동을 하다고 해도 부담스럽군.
샵에서 판매중인 키보드들은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USB만 꽂으면 설명서의 단축키가 그대로 작동한다.
재미있는 것은 커스텀 주문 제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각 키에 새겨질 아이콘 또는 문자를 지정할 수 있고, 더 재미 있는 것은 키보드에 사용될 키의 개수와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
우크라이나의 디자이너 콘스탄틴은 설마.
이걸 수공으로 만들고 있는건가.
어쩌면 대량생산 제품하고는 거리가 조금 있는 제품들을 팔고 있는 Etsy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 보아..
키보드 개수를 정해 개별적인 키보드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아...
하나하나 만들고 있는지도...
콘스탄틴. 다음에는 아이솔레이션으로 부탁해요.
Etsy, 3dDecors
www.etsy.com/in-en/shop/3dDecors?section_id=2927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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