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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가상화폐

마로, 페이코인이 상장폐지!? 어디로 대피하나.

by 디지털 수공업자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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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에서 2021년6월 11일 17시 30분에 대단한 공지사항을 두 개 내어 놓았다. 무려 25종의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과 또다른 5종의 코인은 아예 원화마켓에서 지워비리겠다는 것. BTC마켓에는 남아있는다고해도 심사과정이 없이 원화마켓에서 바로 사라지는 것이기에 의미가 다르다.

 

업비트의_원화마켓_페어제거_공지사항_스크린샷

5종의 코인 삭제

대상이 되는 코인은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저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이다. 솔브케어를 제외하곤 김치코인이라 불리는 국내에서만 거래되는 코인들이다. 이 코인들은 공지된대로 2021년 6월 18일 12시 정오에 원화마켓에서 사라진다.
공지에 옵저버 코인 이름에 오타가 있어 업비트에서 옵져버를 찾느라 잠시 시간을 허비했다.
공지에 오타가 있습니다.

 

 

페이코인(PCI)이라니!?

얼마전 2300% 급등을 했던 페이코인은 인지도가 있는 기업 다날에서 운영하는 가상화폐로 페이코인 앱을 통해 도미노피자, CU편의점, 세븐일레븐, BBQ, 교보문고 등 실사용에도 쓰이고 있다. 오래전에는 핸드폰 벨소리의 다날이었지만, 휴대폰 결제 서비스 등 사업범위를 다양하게 확장하여 2004년에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지금의 시가총액은 약 4,700억원이 된다.

이렇게 큰 회사의 가상화폐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업비트의 기준 미달이라니.

그런데 재밌는 것은,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2021년 4월 한달 영업이익이 무려 4,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업비트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약 5,400억 달러로, 우리돈으로 600조가 넘는다. 물론 반복거래가 많을테니 실제 업비트에서 유통되는 가치가 600조는 아니겠지만, 회전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업비트는 중간에서 수수료가 남는 것이니,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업비트 영업이익이 증가함을 뜻한다.

이쯤되면, 전년대비 매출이 20% 증가했다는 2020년의 매출 2,300억원과, 1년 영업이익이 100억대인 다날1달 영업이익 4,000억원업비트에 비빌상황은 아닌 것이지.

 

 

특히 마로는 정말 의외

업비트에서는 두나무앤파트너스에서 투자한 가상화폐의 보유수량을 매달 공지해왔는데, 가장 최근인 2021년 5월 31일자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디지털 자산 보유수량 안내에 따르면 마로(MARO) 가상화폐를 3,000만개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날 5월 말일부터 원화마켓 페어 제거 공지가 있던 6월 11일 사이에 마로(MARO) 보유수량의 변동사항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얼마전만해도 업비트가 보유한 가상화폐가 설마 떨어지랴. 라는 생각을 한 바 있다. 가장 큰 거래소이니 가상화폐의 내면이 설령 있을까도 싶지만,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은 가장 탁월하다고 해야할만한 업비트니까. 떨어질 녀석을 보유하리라고는 생각안했었다.

마로(maro)의_시세_차트

당연하게도 업비트의 공지가 있은 직후부터 거래가는 하락을 맞는다. 대충 290원쯤에서 공지로부터 약 18시간이 지난 지금 110원쯤이 되었으니 그 가치는 거의 30%로 줄어들었다. 만일 업비트의 보유량이 지금도 그대로라면 290원일때의 가치가 약 87억 정도이고, 현재는 약 30억이 조금 넘는 수준, 대충 50억이 넘게 소멸된 셈이다. 

월 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는데 50억 지키자고 초가삼간 태울수는 없는 일이겠다.
투자자입장에선 피눈물 날 일이지만 거침없이...

 

 

그럼 왜?

2021년 5월 28일 특정금융거래정보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어 가상화폐 거래소가 발행한 코인의 매매, 교환이 금지되었다. 여기에 직접 관련이 있는 가상화폐는 캡코인, 덱스, 덱스터, 넥스트, 판테온, 와플, 지닥들이며, 거래소에서 스스로 발행하고 상장해 유통시켰으니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마로는 발행한도가 10억 개인데, 그 3%인 3,000만 개를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으니 앞서 이야기한 이해충돌 소지가 있고, 페이코인의 경우는 조금 복잡한데, 두나무의 주요 주주인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지분을 다날의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

이제 3개월 뒤인 2021년 9월 24일 이전에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는 특금법에 의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 분석원에 신고를 해야한다. 그나마 지금까지 신고를 할 조건이 가장 잘 되어있는 국내 4대 거래소중 하나이지만, 신고 절차를 밟기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해야할 부담은 여전히 있는 것이고, 업비트에서는 그저 내부기준미달이라는 한마디로 원화마켓의 상장폐지 사유를 퉁쳤지만, 이는 업비트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할 일 중 하나였을 수 있다.

 

 

언제 사라지나

2021년 6월 18일 12시 정오에 5개의 코인은 원화마켓에서 사라지고, 더이상 거래를 할 수 없다. 이 시간까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매수/매도 주문은 일괄 취소된다.

 

어떻게 해야하나?

공지가 된 후로 모든 코인이 급격한 가격하락을 겪었다.

이름 가격 변동 공지 18시간 경과후 하락폭
페이코인 PCI 1,200원 >  500원 59%
마로 MARO 300원 > 100원 67%
옵저버 OBSR 17원 > 6원 65%
솔브케어 SOLVE 180원 > 90원 50%
퀴즈톡 QTCON 55원 > 23원 59%

대략 공지가 된 시점부터 약 18시간이 지난 시점의 각 코인별 가격은 위와 같다. 모두 50~70%의 가치가 사라져 반 또는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BTC마켓에서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비트 거래소 안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하여 원화로 바꾸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공지때문에 발생한 엄청난 손실은 물론,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데 들어가는 수수료, 비트코인을 다시 원화로 바꾸는 수수료까지 업비트 배를 두 배 더 불려주며 자산을 챙겨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얼마전 업비트에서 오에스티 코인이 상장폐지되는 바람에 바이넨스를 통해 자산을 일부 되찾긴 했지만 번거로운 시간과 추가 손실을 가져야 했다.

원화마켓에서 사라지는 덕분에 상당한 가격하락이 일어났지만 업비트에서 아예 빠져버린것은 아니라서 앞으로 추가하락이 올지도 모르지만, 다시 원래 가치를 회복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들기도 하는데,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염두에 두어야할 것은 어떤 문제로 원화마켓에서 제외시키는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파장이 작지 않을 결정을 할만한 중대한 잇슈가 있었다면 BTC 마켓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아무튼 올해 9월 거래소 신고기간 이전에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으므로 매우 조심해야할 때로 보인다.


*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오에스티 코인 바이넨스로 출금
* 마로, 페이코인 등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제거
* 가상화폐 특금법. 가장 안전한 거래소는?
* 거래소 자체 코인 금지 주의
* 다날 기업정보
* 업비트 4월 수익만 4,000억 육박
* 업비트에서 코모도 외 24종 가상화폐 유의종목 지정. 상장폐지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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