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 해외주식거래가 특이하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다보니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 미니스탁을 덩달아 설치하게 되었는데, 카카오뱅크 이벤트인지 미니스탁 설치후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 주식이 지급되어 들어왔다. 지급되는 주식은 랜덤인 모양인데 배당수익률이 매우 좋은 종목이 들어왔다.

 

재밌는건 이날 지급받아 보유하게된 AT&T의 가치는 1992원이다, AT&T의 실제 주가는 31.59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36,000원 정도이니 여기까지만 봐도 통상 알고 있는 정보에 빗대면 정상이 아니다.

더구나 이벤트로 지급해준 AT&T의 주식수를 보면 1주도 아니고 0.057170주!?

1이 안되는 숫자로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여지껏 본적이 없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야 흔하디 흔하게 접하는 것이지만 미니스탁에서 거래하는 것은 가상이 아닌 실제 해외 주식이 아닌가!?

 

아주 재밌는 시스템이다.
한투의 미니스탁에서는 수십여만원이 넘는 테슬라의 주식도 1만원어치를 사고 팔 수 있다. 
미니스탁은 주식을 실시간 거래하는 MTS가 아니다.

미니스탁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을 정리해보면

1. 미국에서 장이 열리기 전인 한국시간 오후 10시 이전에 미니스탁 사용자들의 주식 주문을 받는다.
2. 미니스탁에서 주문을 취합하여 미국 장이 열리면 한꺼번에 주식을 매수한다.
3. 매수한 주식을 주문한 금액만큼 비율로 나누어 주문을 한 사용자에게 주식을 지급한다.

이 신기한 과정을 보면 최근 바이낸스에서 증권을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 사실상 주식 1주의 값을 다 지불하지 않고도 주문을 넣기 때문에, 주식 장부에 이름이 올라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측이지만 매수한 주식은 미니스탁이 보유하고, 해당 주식에 대한 금액별 지분만 가질뿐이 아닐까. 실제 주식을 소유했다고 하기는 애매한데, 어쨌든 적은 돈으로도 주식에 대한 지분을 보유할 수 있고, 매도를 하면 또 마찬가지로 미니스탁에서 취합하여 매도하고 주식 지분 비율로 정산금을 나누어주니, 소액으로도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놀라운 장점을 갖게 된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메인임에는 분명한데, 미니스탁에서 눈에 띄게 유도하고 있는 컨텐츠는 바로 배당이다.
메인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며 내내 눈에 띄는 것이 지금 사면 배당받는 주식! 이다.

오늘 당장 매수를 하면 가장 근시일내 배당이 확정되는 배당락일자의 주식이 목록에 나타나며, 연 배당률까지 보여준다.
5월 3일 기준으로 5월 6일과 5월 7일 양일간 배당락이 잡힌 종목이 보여졌다. 안그래도 코로나때문에 무척 인지도가 높은 화이자가 5월 6일 배당락이 되는 종목중 가장 높은 배당률 연 3.96%로 나타났고, 5월 7일자에는 IBM 연 4.6%의 배당률이 눈에 띈다.

미니스탁에 가입하며 지급받은 2000원 어치의 AT&T 주식에도 배당이 나올 예정이라는 메세지가 떠있다. 

메세지를 눌러보면 상세한 설명이 덫붙여 나타나는데, AT&T로 지급받을 배당금은 1주당 0.52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개수의 비율만큼 0.02달러가 지급될 예정이라 나온다.

AT&T의 배당수익률은 무려 6.62%로 미니스탁에 등록되어 있는 해외 종목 전체에서 2번째로 높다.

정리해보면 미니스탁에서는 해외 주식을 1장 이하의 소숫점 단위로 지분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가의 종목을 쪼개어 소액으로 매수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거래하지 않는다. 실시간 거래가 아니다보니, 통상 증권 앱에서 보이는 호가창 따위는 없고, 주가 그래프도 양봉, 음봉 따위는 없다. 위와 같이 대략적인 그래프로 흐름만 느낄 수 있어 단타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수수료가 0.25%로 미쳐있다. 현재 가입 이벤트로 1만원 이하 주문시에는 월 10건 까지 수수료가 면제되나 1만원을 넘어가면 0.25%의 거래수수료가 붙는다. 설령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여 단타를 쳤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뻔 했다.

그러므로 미니스탁을 이용하는 포인트는 분명해보인다. 장기투자 또는 배당금.

미니스탁에서 가장 가까운 배당락일 순 목록을 메인화면 한가운데 띄우는 이유도 그것일 것 같다. 어차피 움직이는 주가의 주름을 타고 매수/매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고, 매입한 종목이 언제나 상승하여 수익을 낸다고 보장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당장 미니스탁의 가장 유효한 거래방식은 아마도 월 1만원 미만의 거래를 10회하여 수수료를 면제받고 배당금을 모으는 것일테다. 월 1만원 미만 10회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 마저도 2021년 12월 31일 까지이다.

매도시에도 0.25%의 수수료가 붙으니 1만원 미만으로 나누어 매도하는 것도 필요할텐데, 마음이 급하여 샀다 팔았다를 빈번하게 하는 투자자에게는 영 손발이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마저도 이벤트가 끝나면 무의미해지지만.

그럼에도 소수점 단위로 해외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 수수료와 세금, 환율, 주가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소액투자로도 배당금을 만져볼 수 있고 매우 쉽게 해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대한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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