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와콤 인튜어스 vs 비싼 와콤 인튜어스
최근 나는 와콤 인튜어스 프로라 명명되어 있는 디지털 입력 기기를 데려왔다.
새것 아닌 중고로 한 세대 이전 모델인 pth-451이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디지타이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디지타이저를 열거해보면.
인튜어스2 XD-0608-u
-> 인튜어스3 PTZ-630
-> 인튜어스4 PTK-640
-> 신티크 12WX
-> 신티크 13HD
-> 인튜어스 CTL-4100
-> 원바이와콤 CTL-472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 원바이와콤 CTL-472
-> 인튜어스 CTL-4100WL
-> 인튜어스 프로 PTH-451
돌고 돌아 가장 저렴한 원바이와콤으로 갔다가 다시 보급형이 아닌 인튜어스로 돌아오게 된다.
정말 너무 불편해
인튜어스를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에 두고 사용하는 내내 공간부족과 불편한 자세에 시달리던 나는 신티크에서 그 불편함의 정점을 맛본 후 조금 더 작은걸 찾다가 가장 작은 원바이와콤까지 내려가게된다.
막상 원바이와콤을 쓰니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책상공간에 만족되었고,
평소 쓰지도 않는데 실수로 눌리는 버튼들 사라져서 좋고,
필압이고 뭐고 무던한 나는 큰 성능 차이를 못느끼는데다
다소 거친 표면에 대한 펜의 저항감이 좋았다.
어떻게도 비용은 똑같은가...
그걸로 끝이었으면 불필요한 비용 소모가 적었을 텐데...
그 만족감이 불과 한 두 시간만에 불편함으로 바뀌었다.
문제의 핵심은 1,500원가량하는 펜심.
한 두 시간 끄적이다보니 펜심이 반듯하게 깍여나간 것이다.
예전에는 소위 종이질감이 안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을만큼 비교적 매끈한 표면을 가진 디지타이저만 써오던터라.
미처 몰랐던 새로운 종류의 불편함을 만난 것이다. 이대로 펜심을 교체한다면 대략 나는 앞으로 한 두시간당 1500원을 소모하게 되니까.
여유있게 하루에 펜심하나를 교체하면 대략 한달엔 45,000원, 1년엔 540,000원이 된다.
이 기기는 오만원인데.
이런류의 불만글이 인터넷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내가 유난하게 펜에 힘주어 쓰는 것이던가..
'일일일심'이 경제력에 주는 영향을 견딜 멘탈이 부족한것이던가...
무얼 선택하던 들어가는 돈은 비슷한 와콤의 기술.
아니 되려 비싼걸 선택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저렴한...
결국 다시 돌아온 인튜어스 프로
그 와중에 아이패드에서 사이드카를 선보이고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가 결국 다시 원바이와콤에 손댄 나는 CTL-4100WL을 거쳐 인튜어스 PTH-451로 왔다. 와콤에서 원바이와콤 표면을 프로모델 표면으로 교체해준다면 아마 다시 원바이와콤 제일 작은 놈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마치 그것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물건하나를 사고나오려면 매장 전체를 한바퀴 돌아야만 나올 수 있는것과 같은 그들의 전략일테니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위 PTH-451의 펜심 사진은 그 닳기가 저 위의 CTL-4100의 펜심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사용시간에 큰 차이가 있다.
맘먹고 측정한 게 아닌데다, 펜 사용 습관, 작업량과 작업종류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둘 다 내가 사용한 것이므로 그 편차가 타인과 비교한 것 보다는 좀 적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저 위 CTL-4100 펜심은 대략 2-3시간 후의 모습이고, 바로 위 PTH-451 펜심은 2주하고 1일 된 모습이다.
대충 2주마다 교체한다고 치면 한달에 3,000원 일년에 36,000원.
여기서 많은 절약이 있었지만 프로랍시고 제일 작은 모델인데도 아이패드보다도 커서 또 공간이 다소 불편하다.
펜심은 쓸수록 굵은면으로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 위 CTL-4100 사진상태에서 좀 더 쓰면 소모속도가 느려지긴 할테지만, 디지타이저 표면 질감의 차이와 펜심 소모속도 차이에 대해서는 누구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원바이와콤 소형 + 인튜어스프로의 표면
이다.
할 수 있잖아요 와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