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레이싱 게임 의자. 스피드 콕핏 Speed cockpit
소파.
거실에 몇 년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앉은 횟수는 생각보다 적다.
소파의 본래 용도는 잊은지 오래고, 앞머리에 허리를 맡겨두거나 눕거나.
바닥이 소파보다 푹신해서는 아니고, 앉은 자세의 안락함이 원하는 각도와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그렇겠지.
나는 소파의 10% 면적만 사용한다.
제 기능을 못 쓸꺼면 잘 쓸 수 있는걸로 바꿔야...
그렇게 눈에 들어온 가장 안락해보이는 소파는 뭐 세상에 이렇게 비싼 물건이 다 있나.
하지만, 어느샌가 에이스침대 매장에 찾아가 앉아보니 비싸도 됨을 나는 쉽게 인정한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그녀 말고 소파.
소파...
저 리클라이너라면 제 기능 맘껏 소화해주겠지만,
우리집 거실 소파는 언제까지고 앞머리만 터질때까지 쓰겠지.
오랜동안 게임을 만들어온 게이머(?) 본능에 스쳐갈 수 없는 소파 아닌 의자를 만났다.
소파 앞머리에 기대어 만들어낸
내 몸에 꼭 필요한 인상적인 각도를 제 기능으로 쓰고 있는 저 의자는
Speed cockpit이라 이름된 기능성 의자다.
Formula부터 GT까지 20가지 이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는 멋진 말로 설명하고 있으니, 레이싱 게임 매니아에겐 정말 이보다 나은 시트가 있을까?
레이싱 매니아는 아닌 나에게는 딱 이정도가 적절하다.
소파 위 보다 소파 앞머리에 기대는게 편하긴해도 허공에서 갈데 없는 머리때문에 피로에 지쳐가는 목빗근과 등세모근을 쉬게 해줄 수 있는 딱 좋은 머리 받침대. 살짝 눕은 상태에서도 요추전만을 유지할 수 있는 안락한 등받이.
오로지 레이싱 게임에만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김새.
피가 끓어 오르는군.
게다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공간 활용.
네모 반듯하게 차곡차곡 접히면 더 좋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어딘가.
꽤 많은 펀딩 금액이 모인걸 보면 나처럼 소파를 반도 안쓰는 사람들이 많거나... 홈 레이서가 많은 걸꺼야...
여기까지만 봐도 컴퓨터 의자랑 크게 다른걸 모르겠는 보통의 레이싱 게임 의자들을 상회하는 구매욕구가 생긴다.
아차. 레이싱 장비들이 없다면 더 차곡차곡 접히는걸 뒤늦게 발견했다.
이정도면 구석에 잘 수납할 수 있겠는걸.
다양한 옵션중에 유니버설 TV 마운트와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마운트가 보인다.
이 의자를 발견하고 생각했던 본래의 목적은 아니였지만 게임하는데에 TV를 세 개 연결할 수 있는 고사양PC와 Speed cockpit이 더 탐나지는 순간이다. 불과 몇 달이 되지 않았는데 엑스박스 PC패스의 노예가 된 이유가 새로 나온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때문이었으니까.
아.. 참 영리한 자들이다. 단 돈 천원에 새로나온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가입했다가 해지를 못하고 있으니...
레이싱 게임 의자로서 보다 이런 용도를 더 먼저 생각했던게 아닐까.
컴퓨팅 시간을 대폭 향상시켜줄 안락함. 이 진면목을 알아본 자들에 의해 인디고고에서는 1만 달러 목표액을 훌쩍 넘겨 25만 달러가 모였다.
옵션이 전혀 없는 최소 기본구성이 15%할인되어 423달러. 리테일가는 498달러이니 싸지는 않다. 물론 지구상에 없는걸 먼저 만져보는 흥미로움에도 지불해야하지만.. 어서 성공하시어 반값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굉장히 탐나는군.
The Frenchie Co.
www.thefrenchie.co
스피드 콕핏. Speed cockpit
www.indiegogo.com/projects/speed-cockpit-all-in-one-chair#/